양산형 선보인지 14년만에 기록
1분기 판매, 작년보다 75% 급증
현대자동차·기아의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가 50만 대를 넘어섰다. 2011년 현대차가 국내 시장에 첫 양산형 전기차 ‘블루온’을 선보인 지 14년 만이다.
6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의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는 올해 3월까지 50만2036대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29만1608대, 기아가 21만428대를 팔았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개발 이후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E-GMP는 배터리 배치부터 모터 등 차체 구조를 내연기관 차량이 아닌 전기차에 적합하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를 차 바닥에 평평하게 배치해 무게중심을 낮추고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모듈화된 구조 덕에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다양한 차종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E-GMP를 처음 적용한 아이오닉5, EV6가 출시된 2021년을 기점으로 두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2021년 전년(2만7548대) 대비 160% 늘어난 7만1447대가 팔렸고, 2022년(11만9791대)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11만1911대를 팔아 2년 연속 연간 판매 10만 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판매량이 8만5203대에 그치며 다소 부진했지만, 올해 전기차 보조금 조기 확정 등으로 1분기(1∼3월) 기준 전년 대비 75% 이상 증가한 2만3159대가 팔리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9, 기아는 전동화 세단 EV4를 선보이며 판매 증가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아이오닉6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아이오닉6, 기아 최초의 목적기반차량(PBV) 모델 PV5, 준중형 전기 SUV EV5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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