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한림대와 ‘로봇 친화 병원’ 협약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7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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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로봇으로 사업 확장하는 현대차그룹
병원용 배송·안면인식 로봇 등 의료 특화 솔루션 개발
현대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 이어 로봇 사업 확장

팩토리얼 성수에 도입된 현대차·기아가 보유한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 로봇 달이 딜리버리의 모습.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한림대의료원과 손잡고 의료공간에 특화된 로보틱스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양측은 의약품 배송과 환자 안내 등 병원 내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하는 지능형 로봇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환자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7일 경기 안양시 한림대성심병원에서 한림대의료원과 ‘로봇 친화 병원 구성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상무)와 김용선 한림대의료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한림대의료원이 운영하는 5개 병원 중 하나로, 경기 지역 유일의 대학병원이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기아가 보유한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을 의료 환경에 도입하고, 병원에 최적화된 로봇 서비스를 공동 개발 및 실증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6월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글로벌 로봇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지난달에는 올해부터 향후 3년간 미국 로봇 생태계 구축에 21억 달러(약 3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로봇 사업 강화 전략 아래 현대차·기아는 팩토리얼 성수 등 민간 오피스를 대상으로 ‘로봇 친화 빌딩’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차·기아의 로봇 사업은 의료공간으로 영역을 넓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팩토리얼 성수에서 운영하고 있는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 로봇을 한림대의료원에도 투입해 병원 환경에 맞게 세팅한다는 계획이다. 이 배송 로봇은 커피 16잔, 10kg 무게의 물품까지 운반할 수 있으며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해 수령자를 확인하고 자율주행으로 건물 내 최적 경로를 찾아 이동한다. 현대차·기아는 이 로봇을 토대로 병원 내 배송 등 의료 공간에 적합한 맞춤형 로봇 서비스와 솔루션을 설계하고, 병원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을 자문 및 지원할 예정이다.

현동진 현대자동차·기아 로보틱스랩장(상무·왼쪽), 김용선 한림대의료원장이 7일 경기 안양의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진행된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한림대의료원은 실제 의료 공간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하고, 로봇 사용성 검증과 사용자 피드백 수집을 통해 실증을 지원한다.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인 한림대성심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인 7종 73대의 의료서비스로봇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협력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림대의료원은 실제 의료 공간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하고, 로봇 사용성 검증과 사용자 피드백 수집을 통해 실증을 지원한다. 병원은 불특정 다수의 환자 및 의료진과 휠체어·이동식 침대 등 다양한 사물이 혼재된 고밀도 환경으로 로봇의 정밀한 주행 성능과 안전성이 핵심 기술 요소로 꼽힌다. 한림대성심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인 7종 73대의 의료서비스로봇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협력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측은 한림대성심병원을 첫 실증 거점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규 로봇 제품 기획과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타 병원으로의 확산을 도모할 방침이다.

현 로보틱스랩장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로보틱스 솔루션을 개발해 더 나은 의료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로봇과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분야의 경쟁력을 보유한 현대차·기아와의 협력으로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인간 중심적 로봇 친화 병원을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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