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유치원 다 올랐다… 교육물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7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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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한 어린이가 학원으로 등원하고 있다. 2025.03.13. 뉴시스
지난달 가계 지출의 주요 항목인 교육 물가가 1년 전보다 3% 가까이 뛰면서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사립대를 중심으로 대학교 등록금이 인상됐고, 유치원비도 약 9년 만에 급등한 영향이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교육 물가(지출목적별 분류)는 1년 전보다 2.9% 올랐다. 이런 상승 폭은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2월(4.8%) 이후 16년1개월 만에 최대다.

교육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은 대학교 등록금 인상이다. 특히 사립대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2월20일 기준 4년제 사립대 151곳 중 79.5%인 120곳이 등록금을 올리기로 했다. 국공립대 39곳 중 11곳(28.2%)도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이는 대학 등록금 동결을 유도하기 위한 정부 정책의 약발이 시들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2012년부터 ‘국가장학금Ⅱ유형(대학연계지원형)’ 지원을 위한 조건으로 대학 등록금 동결을 내걸었다.

문제는 이런 기조가 17년째 이어졌다는 점이다. 그간 재정 위기에 빠진 대학이 늘었고 정부 지원보다 법정 상한선 내에서 등록금을 올리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 확산됐다. 올해 법정 상한선은 5.49%다.

실제 지난달 사립대 납입금(입학금과 등록금 등 학생이 학교에 내는 비용)은 1년 전보다 5.2% 상승했다. 2009년 2월(7.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국공립대 납입금은 1.0% 올라 2022년 2월(2.1%)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유치원비 역시 급등했다. 지난달 유치원 납입금 상승 폭은 4.3%로 2016년 2월(8.4%) 이후 약 9년 만에 최대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대학들이 2학기에도 등록금을 올릴 경우 그만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 추가로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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