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글로벌 경제 초토화]
4년만에 배럴당 60달러선 무너져
“유가-원자재값 변동성 지속될듯”
서울의 한 주유소 주유기에서 기름 한방울이 떨어지고 있다.뉴스1
미국이 촉발시킨 관세 전쟁으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이틀 사이 10% 넘게 하락한 데 이어 4년여 만에 배럴당 60달러 선도 무너졌다.
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아시아 시장에서 뉴욕상품거래소의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59.61달러에 거래됐다. WTI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WTI는 앞선 3, 4일에도 전날 대비 각각 6.6%, 7.4%씩 떨어진 바 있다. 이틀 사이의 하락률만 13%에 달한다.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가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이로 인해 전 세계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 것이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 기업들의 원유 수요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미국 관세 폭탄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구리도 급락을 이어갔다. 원유처럼 구리도 산업활동의 바로미터로 침체 공포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4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6% 이상 폭락해 5년 만에 최악의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유가나 원자재값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며 원유 수요 불확실성이 고조됐다”며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제 유가가 일시적으로 배럴당 60달러 선을 하회할 가능성을 열어 둔다”고 진단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