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3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5.01.31 뉴시스
미국의 상호 관세 정책 충격 여파로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 초반으로 내려온 가운데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는 8일 발표하는 잠정 실적이 1분기에는 기대치를 밑돌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이 회복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5.17% 급락한 5만3200원에 장을 마쳐 5만원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주가는 지난달 20일 다섯달 만에 6만원선을 돌파했으나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달 31일 다시 ‘5만전자’로 복귀했다.
이는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중국 정부는 “중국 법률·규정과 국제법의 기본 원칙에 따라 국무원의 승인을 받아 10일 12시 1분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맞대응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이 품목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외국인들은 전날 하루에만 6601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3일 관세 조치 이후로는 1조389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개미 투자자들은 최근 3거래일간 1조172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주가가 급락하자 추후 반등을 기대하고 저가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오는 8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 바닥을 확인한 뒤 올해 실적 증액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 일제히 높이고 있다. 올 하반기 메모리 수급 개선, 재고 조정, 공급 축소 등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낮아진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강세 속 이구환신 및 풀인(Pull-in) 수요를 활용한 이익 방어와 메모리 재고 하락, HBM 강세에 따른 디램 생산 능력 잠식 지속을 고려하면, 메모리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라며 “상호관세 등 대외 변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수요 단에서의 리스크 부각 국면이나 메모리 공급 제약 사이클의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낸드 공급이 고객사 요청 주문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공급 속도가 수요 회복 속도보다 크게 낮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고객사들의 긴급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며 “2025년 2분기부터 디램, 낸드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며 하반기에도 범용 메모리 수급 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8만2000원으로 17% 상향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HBM 매출 비중 확대가 메모리 수익성 개선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영업이익 34조7000억원으로 7.6% 상향했다. 유의미한 성과 확인 시 실적 추정치 추가 상향도 가능하다”며 목표주가를 7만7000원으로 5.5%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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