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국내 제조업체 비율, 1년새 12배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0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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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체 중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업체 비율이 2022년 2.7%(통계청 기준)에서 2023년 31.6%(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준)로 약 1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제조업 내 AI 기술 도입률이 평균 3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고용정보원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산업과 고용 2025년 봄호’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시각 지능, 청각 지능 등 AI 기술을 도입한 제조업체 1인당 매출이 7년 뒤에는 최대 40%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제조업 생산 비용은 같은 기간 46% 줄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AI의 도입으로 매출은 늘고 생산 비용은 줄여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고 해서 업계에 필요한 인력은 줄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간 학계 및 노동계를 중심으로 AI의 발달이 제조업 인력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2023년 하반기 기준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취업자가 15.5%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AI의 도입으로 제조업 인력 수요가 줄어든다면 대규모 구직난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보고서는 이와 반대되는 내용을 담았다.

다수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제조업 고용에서 AI의 도입으로 인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기술을 도입하고, 도입한 기술을 기존 생산 과정에 접목하기 위한 인력 수요는 오히려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AI를 활용 가능하거나 유지, 보수할 수 있는 직군 또는 AI로 대체가 어려운 직군에서는 인력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인력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은 기계, 로봇공학 기술자, 컴퓨터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전문가, 소방, 방재 기술자 등이다.

다만 현재 제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전문가 의견과는 다르게 응답했다. ‘2030년까지 AI 기술 발전을 고려했을 때 인력 수요가 어떻게 변화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근로자 5명 중 3명은 인력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또 전문가와 종사자 모두 제조관련 단순 종사자, 용접원 등 생산관련 직업과 회계 및 경리 사무원, 디자이너 등은 인력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서울시 소재 2000개 음식점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키오스크 도입률이 30.25%로 나타났다는 내용도 담겼다. 키오스크 도입 이유로 응답자 55.04%가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들었다. 음식점주는 구인난으로 어쩔 수 없이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으며 1명 미만의 인력을 대체한다고 답했다.

#AI 기술#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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