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2293.70)보다 101.43포인트(4.42%) 상승한 2395.13에 개장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43.39)보다 26.73포인트(4.15%) 오른 670.12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84.1원)보다 38.1원 내린 1446.0원에 주간 거래를 시작했다. 2025.04.10.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간밤 사이 뉴욕 증시가 유례없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에 10일 개장한 한국과 일본 증시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42% 오른 2,395.15로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4.15% 급등한 670.12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이후 코스피는 상승 폭을 확대하며 10시 40분 기준 전날보다 5%가량 오른 상태다.
코스피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10% 넘게 폭등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기아, 셀트리온이 4%대, 현대차가 6%대, LG에너지솔루션이 7%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6분에는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급등하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란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한 시세가 1분 동안 지속될 때 발동되는데, 이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한 것은 9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 90일간 관세를 유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 주식뿐 아니라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미 국채까지 투매가 강해지며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중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다우지수는 7.87%, S&P500지수는 9.52%, 나스닥지수는 12.16% 폭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상호관세 90일 유예에 따른 미 증시 급등과 원-달러 환율 급락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관세 피해 업종을 중심으로 급등 출발했다”면서 “최근 상호관세 발 이슈로 인한 급락으로 코스피는 12개월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79배까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로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진입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주식시장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3.9% 급락했던 닛케이 평균은 전날 대비 8%가량 오른 상태이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9% 넘게 상승했다. 관세 부과 대상 국가로 남은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2.7%, 1.2%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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