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계 옥석가리기 돌입”… 동원시스템즈, 600억 규모 회사채 발행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4월 10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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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400억 원 모집에 2420억 원 몰려
수요예측 흥행에 발행 규모↑·금리↓
“견고한 기존 사업과 배터리소재 사업 경쟁력 입증”
업황 악화에도 투자 흥행… “실력 있는 기업만 생존”

동원시스템즈가 배터리소재 등 신사업 성장 잠재력에 힘입어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회사채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늘렸고 금리도 낮아졌다.

동원시스템즈는 오는 14일 3년물 6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존 회사채 상환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3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목표액을 크게 웃도는 약 2420억 원이 몰렸다.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회사채 발행 규모를 기존 400억 원에서 600억 원으로 증액했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금리도 유리해졌다. 이번 회사채 발행 금리는 민간채권평가금리(민평금리) 대비 0.06%(6bp) 낮은 수준이다.
동원시스템즈 46파이 배터리캔
동원시스템즈 관계자는 “회사채 흥행은 기존 사업이 견고한 실적으로 뒷받침하고 성장 동력인 배터리소재 사업이 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시스템의 경우 지난해 소재부문 매출 40%가 수출을 통해 거둔 실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국내 유리병 약 50% 물량을 생산하면서 시장 지배력도 갖췄다. 작년 횡성사업장에 도입한 무균충전음료(Aesptic) 설비 확대 등 신사업 투자도 활발하다.
동원시스템즈 인터배터리 2025 부스
특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 등 배터리 업황 악화 속에 거둔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으로 배터리소재 분야에 대한 동원시스템즈의 우수한 경쟁력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동원시스템즈는 수년 동안 연구·개발을 통해 초고강도 양극박과 셀 파우치 등 다양한 배터리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올해는 차세대 원통형배터리로 알려진 46파이 제품 배터리캔을 국내 최초로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된 배터리캔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새 모델에 탑재될 전망이다. 동원시스템즈 회사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열됐던 배터리시장이 대내외 어려운 환경에 처하면서 사업 경쟁력과 기술력 등 기업 역량에 대한 진정한 옥석가리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과 경쟁력을 가진 기업만이 살아남아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시스템즈 46파이 배터리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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