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효과에 들썩이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부동산 시장 활력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4월 10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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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 부동산 시장이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수혜를 받으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 중심의 개발 호재에 집중됐던 관심이 SK하이닉스의 본격적인 투자로 확산되면서, 지역 주택 수요와 분양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용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4년 한 해 동안 0.1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1.13%)이 하락세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올해 2월 한 달간 용인 아파트값 상승률은 0.17%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총 122조원을 투입해 용인시 원삼면 일대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올해 2월 1기 팹 착공에 돌입했으며,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약 415만㎡(126만 평)의 부지에 팹 4기와 협력사 단지, 인프라 시설 등을 순차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 부지는 올해 국내에서 착공된 유일한 신규 반도체 공장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완료하며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용인 클러스터를 통해 AI 수요 대응을 위한 HBM(고대역폭 메모리) 중심의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호재가 지역 부동산 시장에 반영되며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용인에서는 4개 단지가 분양됐으며, 이 중 3곳이 완판됐다. 특히 대우건설이 공급한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는 1681가구 전량이 조기 분양을 마쳤고, 나머지 1개 단지도 완판이 임박한 상태다.

이어 삼성전자가 남사·이동읍 일대에 추진 중인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총 360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6기 팹을 건설할 계획이며, 2026년 12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대규모 산업 개발에 따라 용인 지역 내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3단지’를 4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 84㎡로 구성된 총 2043가구 규모로 1단지와 합쳐 총 3724가구의 대단지 브랜드 타운을 형성한다.

단지는 45번 국도 및 국지도 57호선과 인접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대 반도체 클러스터로의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를 갖췄다. 분양 관계자는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가 용인 부동산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두 산업단지의 중간 거점 역할을 하는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단지는 직주근접을 중시하는 수요층에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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