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서울 오피스 공실률 3.06%…2년10개월 만에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0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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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명동거리의 한 건물에 임대 문구가 붙어 있다. 2025.02.17. [서울=뉴시스]
2월 서울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임대료를 줄이기 위해 오피스를 외곽으로 옮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상업용 부동산 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2월 서울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3.06%로 전월(2.83%) 대비 0.23%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공실률이 3%대를 넘은 것은 2022년 4월(3.06%)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해당 공실률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과 자체 방문조사, 부동산관리회사 임대 안내문 등을 통해 취합했다.

공실률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올랐다. 주요 권역 중에서는 강남권(GBD)이 3.40%로 전월(2.96%)보다 0.44%포인트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도심권(CBD) 3.04%, 여의도권(YBD) 2.41% 순이었다.

현재 공실률 수준은 부동산 업계에서 고려하는 자연 공실률(5%)와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상장사 5곳 중 1곳이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 기업’으로 치닫는 등 기업 사정이 악화되면서 공실률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최근에는 실적 악화로 주요 기업들이 3대 오피스 권역을 떠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2월 SSG닷컴은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 사옥을 영등포구 KB영등포타워로 이전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8월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강동구 이스트센트럴타워로 새 둥지를 틀었다. DL이앤씨는 올해 하반기(7~12월) 중 서울 서대문구 디타워에서 강서구 마곡 원그로브로 이전할 예정이다.

부동산플래닛 측은 “임대 시장에서도 마곡 등 일부 지역 신규 공급 영향으로 공실률이 소폭 상승했다”며 “임차 수요의 뚜렷한 개선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실률#서울 오피스#경기 침체#임대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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