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하루만에 하락장…미중 관세갈등 격화에 美-亞 증시 내림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1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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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90일 관세 유예’ 약발이 하루에 그쳤다. 미국 증시를 비롯해서 아시아 증시도 하루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10일(현지시간)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6% 내린 5,268.05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4.31%,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50% 각각 하락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대해서는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하면서 역사적인 폭등장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125%가 아닌 145%로 전해지면서 미 증시가 하루만에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월 중국산 펜타닐 원료를 문제 삼아 중국에 부과키로 한 20% 관세까지 더해진다는 설명이다.

미·중 관세 전쟁 장기화 우려에 달러화 가치와 미 채권 가격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의 통화가치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한때 99.7까지 떨어졌다. 달러인덱스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달러화 가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2% 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관세 유예 발표 이후 4.26%까지 내려갔지만, 또다시 4.40% 수준까지 올라왔다. 조만간 의약품이나 반도체 등에 대한 개별 관세 부과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날 반등했던 한국 등 아시아 증시도 하루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코스피는 오후 2시50분 기준 전일 대비 0.71% 내린 2,427.82에 거래 중이다. 장초반 1% 하락하다가 오후들어 낙폭을 줄였다.

삼성전자(―2.13%), SK하이닉스(―1.86%), LG에너지솔루션(―4.15%), 현대차(―5.40%) 등 수출 비중이 높은 대형주 중심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7%), HD중공업(6.01%), 한화오션(6.29%) 등 방산·조선주는 강세를 보인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3.47%% 내린 채 거래 중이다. 다만,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지수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 달러화 약세에 힘 입어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4원 내린 1,449.1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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