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지난해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에 올랐다. 사진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동아일보 DB
엔비디아가 인텔과 삼성전자를 제치고 지난해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20.1% 성장하며 약 767억 달러(약 109조 원)로 반도체 공급사 가운데 선두에 올랐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와 인텔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급 불균형에 따른 급격한 가격 반등의 영향을 받아 D램과 메모리 분야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2023년에 이어 세계 2위를 유지했다. 반면 2023년 1위였던 인텔은 인공지능(AI) 수요의 수혜를 벗어난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치며 3위로 밀려났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전년보다 91.5% 성장한 약 442억 달러(약 63조 원)의 매출을 보이며 6위에서 올해 4위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의 성장률은 상위 10개 업체 중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트너는 “지난해 상위 10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매출 순위 변동은 AI 인프라 구축 수요의 급증과 메모리 매출이 73.4%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총 6559억 달러(약 939조 원)로 2023년 5421억 달러(약 776조 원)에서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발표된 예비 조사 전망치보다 약 300억 달러(약 43조 원)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반도체 위탁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 1위 파운드리 대만 TSMC가 제외됐다. TSMC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8943억 대만달러(약 127조 원)였다. 사실상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는 TSMC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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