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값 폭락에… 서학개미들, 美 장기채 ETF 투자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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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30년 국채ETF에 매수세 몰려
3배 추종 레버리지는 3일간 320억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대적인 관세 부과에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 금리가 폭등(국채 가격 하락)하자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미 장기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코스콤의 ETF 체크에 따르면 11일 개인투자자들은 ACE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총 163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KODEX레버지리(277억 원), TIGER미국S&P500(259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매수 규모로, 미국의 장기 채권 관련 ETF가 이같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TIGER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H)도 114억 원가량의 순매수가 몰리면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ETF는 만기가 30년가량 되는 미국채에 투자하는 ETF다. 최근 미국채 금리 폭등으로 인해 채권 가격이 떨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 관련 레버리지 상품 투자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장기채 가격의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TMF)를 2247만 달러(약 320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1일에만 1704만 달러를 순매수했는데, 전체 순매수 3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의 장기 채권 금리는 이례적으로 치솟았다. 7일까지 3.8%대였던 미국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한 주 만에 4.492%까지 올랐다. 30년물 국채 금리(4.875%)도 한 주간 0.463% 올랐는데, 주간 기준으로 1984년 4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과거와 달리 채권 관련 투자에 대해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도 한국투자증권 채권상품부 상무는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수익 실현을 위해 미국 채권 상품을 매도했으나, 최근 저점 매수 심리가 강화하면서 순매수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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