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영업부에서 한 청년이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을 받고 있다. 2018.07.31. 뉴시스
주택청약통장 가입자가 2년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출을 연계한 청약통장이 개발됐고 청약통장 금리도 시중 예금 금리를 상회하면서 매력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말 주택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 예·부금) 전체 가입자는 2643만8085명으로 전달보다 4435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6월 말 정점을 기록한 후 연이어 하락했으나 이번에 증가로 돌아선 것.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515만75명으로 전월보다 1만2324명 증가했다. 1만 명 이상 증가한 것은 2022년 5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먼저 지난해 2월 출시된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이 가입 유인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상품에 가입한 후 청약에 당첨되면 분양가 6억 원, 전용 85㎡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80%(3억 원 한도)까지 2%대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연소득 5000만 원 이하인 만 19~34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청약통장 금리가 시중은행 대비 낮지 않은 점도 가입자 유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9월 이후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는 연 2.3~3.1%로 적용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2월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인 2.97% 대비 높은 수준이다. 예금은행 예금 금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2~3월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개월 연속 상승했다가 다시 감소했기 때문이다. 연말 기준 줄어든 청약통장 가입자는 2023년(85만5234명), 2024년(55만3771명)에 달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이 마련되면서 수도권 내 내 집 마련에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 늘었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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