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2%대, 청약통장은 3.1% 준대” 가입 32개월만에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청약통장 금리, 예금금리 웃돌아
전체 가입자 한달새 4435명 늘어… 청약종합저축은 1만2324만명 급증
대출 연동 상품도 가입 유인 높여
예금금리 5개월째 내려 1%대 눈앞

주택청약통장 가입자가 2년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출을 연계한 청약통장이 개발됐고 청약통장 금리가 시중 예금금리를 상회하면서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주택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 예·부금) 전체 가입자는 2643만8085명으로 전달보다 4435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6월 말 정점에 다다른 후 연이어 하락했으나 2년 8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515만75명으로 전월보다 1만2324명 증가했다. 1만 명 이상 증가한 것은 2022년 5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이 가입 유인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상품에 가입한 후 청약에 당첨되면 분양가 6억 원, 전용 85㎡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80%(3억 원 한도)까지 2%대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연소득 5000만 원 이하인 만 19∼34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청약통장 금리도 가입자 유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9월 이후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는 연 2.3∼3.1%로 적용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2월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인 2.97% 대비 높은 수준이다.

반면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1% 시대’를 앞두고 있다. 시장금리가 내려가면서 예금금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일부 은행의 초단기 예금금리는 이미 1%대에 도달했고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1%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기본 금리는 연 2.05∼2.70%로 집계됐다. 전월 취급 평균 금리인 2.92∼3.00%보다 0.30∼0.9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우리은행은 15일부터 예·적금 18종의 기본 금리를 0.1∼0.25%포인트 내렸다. 또 만기 1년 이상∼2년 미만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는 연 2.4%에서 연 2.15%로 내렸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과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기본 금리도 6개월 만기 기준 각각 2.30%로 기준금리(연 2.75%)를 밑돌고 있다.

1개월짜리 초단기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1%대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금리는 1개월 기준으로 1.80%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주택청약통장 가입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한다. 지난해 2∼3월에도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개월 연속 상승했다가 다시 감소했기 때문이다. 연말 기준 줄어든 청약통장 가입자는 2023년 85만5234명, 2024년 55만3771명에 달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이 마련되면서 내 집 마련에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 늘었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주택청약통장#청년 주택드림#예금금리#주택청약 금리#가입자 증가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