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가계대출 증가 등 영향
올해도 최대 실적 갈아치울듯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지난해 거둔 순이익이 24조 원에 육박하는 등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은행의 호실적이 이어진 덕분이다.
금융감독원은 16일 ‘2024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잠정치’를 통해 작년 말 금융지주회사 10곳(KB·신한·하나·우리·NH·iM·BNK·JB·한투·메리츠)의 연결 당기순이익이 23조847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21조5246억 원) 대비 2조3232억 원(10.8%) 증가한 숫자다.
당기순이익은 2021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21조 원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23조 원대까지 불어났다. 업권별로는 은행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628억 원(6.3%) 늘어났고, 보험이 5516억 원(16.5%), 금융투자가 4225억 원(15.2%) 증가했다. 반면 여전사 등은 1591억 원(―5.8%) 감소했다.
권역별 이익(개별 당기순이익 기준) 비중을 따지면 은행이 59.8%로 가장 높았고, 보험 14.3%, 금융투자 11.7%, 여전사 등 9.4% 순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 데다 가계대출 수요까지 증가해 은행 실적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한 해외 주식 거래량 증가, 보험업의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등도 호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말 금융지주의 연결 총자산은 3754조8000억 원으로, 전년 말(3530조7000억 원) 대비 224조 원(6.3%) 증가했다.
올해도 금융지주사의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17조6197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16조5268억 원)보다 6.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주 1분기(1∼3월)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13.8%(5943억 원) 증가한 4조885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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