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1분기 매출 악화… 2분기도 ‘흐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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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자동차 부진 이어져
기업 42% “美관세 대책 없어”

올 1분기(1∼3월) 국내 제조업 경기가 직전 분기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4∼6월)에도 한국의 주력 제조업인 반도체, 자동차의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조업 시황 현황 경기실사지수(BSI)는 78로 조사됐다. 매출 현황 BSI도 77이었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직전 분기보다 경기가 나빠졌다고 인식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으로, 0에 가까울수록 더욱 크게 경기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시황 및 매출 현황 BSI가 각각 84, 87이었던 만큼 올 1분기에 제조업 경기가 더욱 뒷걸음질 친 셈이다. 지난달 17∼28일 제조업체 1487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매출 현황 BSI는 모든 업종에서 100을 밑돌았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가전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매출 현황 BSI는 전 분기보다 낮았다.

2분기 시황 및 매출 전망 BSI 역시 각각 91, 95에 그치며 4개 분기째 100을 하회했다. 제조업체들이 4개 분기 연속으로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발표되기 이전에 조사가 이뤄졌는데도 자동차(92), 반도체(91) 모두 100 아래에 머물렀다. 이미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철강도 직전 전망 BSI보다 18이나 떨어진 92를 보였다.

기업들은 현재 경영 활동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내수 부진 및 재고 누증’(52%)을 언급했다. ‘대외 불확실성 지속’(43%), ‘고환율 및 자재비 부담 증가’(36%)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의 42%는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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