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집중된 생크림 케이크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매년 연말 한정 판매되던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의 의존도를 분산하고 계절 과일을 활용한 상시 판매용 생크림 케이크를 통해 연중 수요를 확보하려는 기조다.
지난 17일 투썸플레이스는 서울 여의도의 한 매장에서 신제품 ‘떠먹는 피치생’과 ‘금귤생’을 공개했다.
떠먹는 피치생은 기존 복숭아 생크림 홀케이크의 개인 소비형 버전이다. 생크림, 복숭아 콤포트, 촉촉한 시트가 겹겹이 쌓인 구조로 단 맛이 과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떠먹는 케이크 형태로 구성된 것은 1인 디저트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출시된 홀케이크 버전 피치생에서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기념일 중심 소비였던 케이크를 일상 디저트 소비로 전환하겠다는 흐름이 뚜렷하게 읽힌다.
피치생은 투썸플레이스가 최근 전개 중인 과일 생크림 케이크 시리즈 ‘과일생’의 두 번째 제품이다. 앞서 지난달 귤을 활용한 ‘금귤생’ 케이크가 먼저 출시됐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계절성과 트렌드를 반영한 과일 케이크 라인업을 통해 특정 시즌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완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투썸플레이스의 기존 생크림 케이크 전략은 연말에 몰리는 수요에 크게 의존해 왔다. 대표 제품인 스초생은 매년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매출의 중심이 된다. 2024년 연말 기준으로는 점포당 평균 약 870개의 홀케이크가 판매됐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1분당 80개가 넘는 속도로 판매된 사례도 있다. 스초생은 브랜드 내 생크림 전략의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동시에 케이크 특수 시즌에 기댄 구조라는 평가도 함께 제기돼 왔다.
투썸플레이스 피치생 케이크. 이번시즌에는 떠먹는 피치생이 출시됐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투썸플레이스가 확장하려는 과일생 시리즈는 이러한 한계를 구조적으로 해소하려는 포석이다. 계절 과일을 활용한 케이크를 상시 판매 가능한 기본 메뉴로 구성해서 특정 시즌이 아닌 연중 고른 수요 확보를 목표로 한다.
디저트와 음료의 조화를 강조하는 페어링 전략은 매장 내 체류 경험을 높이고 단일 제품 판매에서 벗어난 복합 매출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케이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료 메뉴도 병행해 기획했다. 신제품 케이크와 함께 ‘애플망고 피치 프라페’와 ‘커피쿠피 프라페’ 등 2종도 추가 공개했다.
애플망고 피치 프라페는 복숭아와 애플망고를 혼합한 과일 베이스 음료로 산뜻한 맛과 밝은 색감을 동시에 갖췄다. 여름 시즌 음료로의 확장 가능성도 염두에 둔 구성으로 시각적 조화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커피쿠피 프라페는 커피 베이스 음료 위에 로투스 쿠키를 토핑해 진한 커피향과 바삭한 식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과하게 달지 않고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음료가 ‘어른의 간식’으로 제격이다.
투썸플레이스 신제품 라인업.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케이크를 여름철 페어링할 음료로 ‘아샷추(아이스 아메리카노 샷 추가)’ 를 추천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해당 음료를 복숭아 기반 제품과의 페어링 추천 메뉴로 제시해 왔고 과일생 케이크 시리즈에서도 이와 같은 연계 마케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품군은 구성뿐 아니라 마케팅 전략에서도 감성적 접근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광고 모델로는 배우 신예은이 기용됐다. “복숭아 케이크가 피었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피어나는 케이크’를 콘셉트로 한 이미지 광고가 제작 중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앞서 비비, 고민시, 임지연 등 개성있는 배우를 모델로 기용하며 브랜드 감도와 감성 소비층과의 연결 강화를 지속해왔다.
투썸플레이스 측은 과일생 시리즈를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며 다음 라인업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스초생의 의존도가 높았고, 11월부터 4월 사이 특정 시즌에 케이크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였다면 과일생은 비시즌에도 생크림 케이크를 확장하고자하는 취지에서 출발한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일 생크림 제품을 중심으로 음료와 케이크의 균형을 맞추고 ‘과일 생크림 맛집’이라는 인식을 통해 초기 투썸의 정체성이었던 디저트 맛집으로 다시 확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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