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노린 신차 대거 공개
무뇨스 “전기차 모델을 21개로 확대
조지아 공장 최대 50만대 생산 늘려”
기아 EV3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제이컵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기아가 16일(현지 시간) 개막한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북미 시장 전략 차종을 대거 공개했다.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 불참했던 두 회사는 북미에서 주력(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 해치백 등 다양한 신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면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이번 오토쇼에서 6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인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선보였다. 1월 국내에서 먼저 출시된 이 2세대 플래그십 대형 SUV는 웅장한 외관과 5m 이상의 전장,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친환경성과 주행 효율을 동시에 높였다. 3.5 가솔린과 2.5 터보 두 종류의 하이브리드 동력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비포장도로(오프로드) 특화 모델인 ‘팰리세이드 XRT 프로’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이 모델은 전자식 사륜구동과 212mm로 높아진 최저 지상고, 전후면 노출형 토잉 훅(견인용 고리)을 갖춰 험로 주행 성능을 향상시켰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춰 새롭게 선보이는 팰리세이드 같은 신차들은 현대차의 탄탄한 포트폴리오 및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확대하고, 하이브리드 차종을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와 관련해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좋은 품질과 안전 기능을 갖춘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며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량을 최대 50만 대로 확대하고 현지화를 가속해 북미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오토쇼에서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5, 6, 9 등 전기차 라인업,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 총 28대의 차량을 선보였다. 차량 전시와 함께 현대차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진행해 온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인 소아암 퇴치 ‘호프 온 휠스’ 캠페인의 27주년을 맞아 올해 2700만 달러(약 382억8870만 원)를 추가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누적 기부금은 2억7700만 달러가 됐다.
기아 역시 북미 맞춤형 차종을 대거 선보였다. 플래그십 전기 SUV ‘EV9 나이트폴 에디션’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량은 블랙 디테일과 신규 색상 ‘로드라이더 브라운’을 적용해 고급스러움과 개성을 강조했다. 부스트 기능이 탑재된 이 모델은 최대 토크를 71.3kgf·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3초 만에 도달하는 강력한 가속력을 갖췄다.
K4 해치백 역시 처음 공개돼 주목받았다. 이 모델은 날렵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628L 적재 공간, 30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등 최신 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기아는 또 전동화 세단 EV4를 북미 최초로 공개했는데,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로 혁신적 디자인과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갖췄다. 기아는 이번 오토쇼에서 전기차 EV6를 비롯해 대형 SUV 텔루라이드, 중형 SUV 쏘렌토 등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총 21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이날 기아 EV3가 ‘세계 올해의 차’로 선정된 가운데 스티븐 센터 기아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수상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제공한편 기아 EV3는 이날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열린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됐다.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히는 이 시상식은 세계 30개국 자동차 전문 기자단 96명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결정한다. 기아는 지난해 EV9에 이어 2년 연속 최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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