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감소에 재고 쌓여 불가피”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 모델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 2라인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올해 2월에 이어 불과 2개월 만에 재휴업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4∼30일 울산1공장 2라인 가동을 멈추고 휴업에 들어간다. 전기차 수요 감소로 재고가 쌓이면서 이뤄진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조립할 전기차량 없이 빈 컨베이어벨트만 돌아가는 이른바 ‘공피치’ 상황을 감수하며 이 생산 라인을 유지해 왔으나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운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월에도 같은 이유로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 생산을 닷새간 중단한 바 있다. 지난달 아이오닉5의 국내 판매량은 1129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전기차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캐나다와 미국에서 차종별 무이자 혜택, 독일과 영국에서는 계약금 지원 혜택을 주고 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장 혼란 최소화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2라인 공피치 라인 운영을 지속했으나 더 이상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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