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카본코, 최고 효율 이산화탄소 흡수제 개발… “37조원 CCUS 시장 본격 진출”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4월 22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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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코 이산화탄소 흡수제 개발 사진. DL그룹
DL이앤씨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전문 자회사인 카본코가 이산화탄소 포집 효율을 대폭 개선한 흡수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흡수제는 캐나다 앨버타탄소전환기술센터(ACCTC)의 파일럿 실험을 통해 성능을 검증받았고 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대폭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카본코는 해당 흡수제가 1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때 소모되는 에너지가 2.15기가줄(GJ)로, 기존 상용 흡수제인 모노에탄올아민(MEA) 대비 에너지 소비량을 46%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시장에서 최고 성능으로 평가받는 바스프(BASF), 셸(Shell), 미쓰비시중공업의 흡수제와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다음 달 경기 포천의 포천복합화력발전소에 6톤 규모의 파일럿 설비를 구축하고 실증 테스트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실증은 흡수제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기술 상용화를 위한 핵심 단계에 해당한다.

이산화탄소 흡수제는 화석연료 연소 과정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중 이산화탄소만을 선택적으로 흡착한 뒤 이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가 적을수록 공정의 경제성이 높아지며 설비의 배관과 열교환기 등 주요 장치의 크기를 줄일 수 있어 운영비용 절감 효과도 따른다.

카본코는 이번 흡수제 개발에 총 3년이 소요됐다고 알렸다. 통상적으로 10년가량 걸리는 흡수제 개발 주기를 크게 단축한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한국전력 전력연구원 출신의 CCUS 전문가인 심재구 박사를 기술연구소장으로 영입하며 개발 속도를 높였다고 한다. 심재구 소장은 국내에서 상용화 수준에 근접한 유일한 흡수제 ‘KoSol(코솔)’을 개발한 인물로 2022년 동탑산업훈장과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 총 87건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카본코는 20년 이상 CCUS 기술을 축적해온 이력을 가지고 있다. 서울 당인리화력발전소의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사업을 포함한 국책 과제에 참여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해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캐나다에 CCUS 원천기술을 수출했다. 이와 함께 캐나다 현지 기술 파트너와 협력해 북미 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CCUS는 최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더스트리아크에 따르면 CCUS 시장은 연평균 29%씩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약 253억달러(한화 약 37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 정부도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신성장 동력으로 지정하고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일 출범한 ‘CCU 이니셔티브’를 통해 정부는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내 놓은 바 있다.

미국 내 정책 환경 역시 CCUS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중 이산화탄소 포집 세액공제를 톤당 20달러에서 50달러로 상향한 바 있고 향후에도 CCUS 기술은 수소, 원자력, 바이오연료와 함께 감축 우선순위 항목으로 분류돼 예산 삭감 위험이 낮은 기술군에 포함된다.

이상민 카본코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흡수제는 국내 기술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CCUS 분야에서 독자적 기술 경쟁력을 갖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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