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불에 강한 소재 대폭 늘리며 화재 안전 이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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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화재 안전 인식 강화하고
잘 안타는 무기계 단열재 생산
기존 2배인 22만t으로 늘려
불연 소재 중심 시장 선도

공사 현장에서 KCC 설비 배관 보온재를 시공하고 있는 모습. KCC 제공
공사 현장에서 KCC 설비 배관 보온재를 시공하고 있는 모습. KCC 제공
글로벌 응용소재 화학기업 KCC가 고객들을 상대로 건축물의 화재 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한편 이에 발맞춘 제품 생산에 나서며 건축물 자재 시장에서의 화재 안전성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CC는 이와 함께 화재에 강한 무기계 단열재 중심으로의 시장 전환을 선도할 계획이다.

KCC는 이를 위해 무기 단열재 생산 능력을 기존의 2배인 연간 22만 t으로 늘렸다. 단열재란 외부의 온도 변화로부터 건축물 내부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재료다. 열 이동을 차단하거나 지연시키는 역할을 하며 건축물의 에너지 절감과 온도 및 습도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단열재는 유기계 단열재와 무기계 단열재로 나뉜다. 유기계 단열재는 주로 석유계 화학물질을 원료로 하는 발포 플라스틱(폴리우레탄폼, 스티로폼 등)으로 만들어진다. 무기계 단열재는 유리 원료인 규사 석회석 등을 1400도 고온에서 녹여 실처럼 가늘게 뽑아 만든 그라스울을 이용한 제품 등이 있다. 유기물 성분이 적어 불에 잘 타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무기계 단열재에 비해 값싸고 가벼워 시공성이 좋은 유기계 단열재가 많이 쓰였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축용 단열재 시장은 2024년 기준 2조 원 규모다. 이 중 유기 단열재가 75%를 차지하고 무기 단열재가 25%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각종 화재 현상에서 단열재의 일종인 배관용 보온재 등을 타고 화재가 확산하며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이 지적됐다. 지하 주차장과 오픈 천장 구조가 늘어나 배관이 외부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한 배관 보온재는 화재에 민감하지만 불연 성능을 갖춘 무기계 보온재는 국내 설비배관 보온재 시장에서 7%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무기계 보온재의 도입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전체 건축물에서 단열재의 화재 안전성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공성 우선에서 안전성 우선으로 시장의 인식이 전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23년부터 시행된 건축법 개정안에 따라 건축물의 외벽 마감재 및 샌드위치 패널에 사용되는 자재는 준불연 이상의 등급을 충족해야 한다. 건축 자재의 화재 안전 성능은 가연, 난연, 준불연, 불연으로 구분된다.

KCC 배관용 그라스울 ‘셀프카바’. KCC 제공
KCC 배관용 그라스울 ‘셀프카바’. KCC 제공
KCC는 국내 최초로 불연 인증을 받은 고성능 그라스울 제품을 개발해 왔으며 단열 성능뿐 아니라 흡음 차음 친환경까지 확보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그라스울은 고온에서 녹기는 하지만 자체적으로 발화하지 않고 화염 전파 속도가 느리고 유독가스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KCC의 설명이다. 그라스울은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는데, 샌드위치 패널, 건축물 외단열재용, 배관 및 설비용 보온재 등으로 쓰일 수 있다.

KCC는 최근 고객을 상대로 화재 안전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제품의 카탈로그 등도 화재 안전성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편했다. 또한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화재 안전성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KCC 관계자는 “화재 안전성에 대한 시장 인식 제고와 함께 화재 안전성을 강화한 제품 생산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KCC#건축물 자재 시장#화재 안전성#단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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