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488.42)보다 1.78포인트(0.07%) 하락한 2486.64에 장을 마쳤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19.1원)보다 1.5원 오른 1420.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04.22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발 상호관세 정책 충격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코스닥지수 상승률이 주요국 중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관세 유예를 발표한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코스닥지수는 11.30% 상승했다.
이는 미국의 나스닥종합지수(-7.32%), S&P500(-5.47%) 보다 두 배 가까이 되는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도 8.41%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이 기간 3만1714.03에서 3만4220.60으로 올라 7.9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무역 부문에서 미국 보다 중국 의존도가 큰 대만 증시인 가권(자취안) 지수(TAIEX)도 8.06%나 올랐다.
미국과 무역분쟁 격화로 관세 유예 대상에서 제외된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3.53% 상승에 그쳤다.
국내 증시는 이탈리아 FTSEMIB(9.83%), 독일 DAX30(8.25%), 프랑스 CAC40(7.34%), 등 유럽 증시와 캐나다 S&P TSX(1.19%),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3.81%),미국 다우(-3.59%) 등 북미 증시의 수익률 보다도 선방했다.
이밖에 인도 대표 지수인 센섹스(SENSEX·7.78%), 호주 ALLORDS(5.98%),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2.09%), 아르헨티나 메르발 지수(0.91%), 터키 BIST100(0.39%) 등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미중 무역 협상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코스피지수는 3주 만에 2500선을 회복하고 코스닥도 장중 1%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관세 충격에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크고 외국인 매도세를 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9조1825억원을 팔아치웠지만 코스닥에서는 6951억원을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446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관세 영향이 적은 제약·바이오주의 급등도 지수를 끌어올렸다. 네이처셀 신라젠 등 주요 바이오주는 전날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수출 주도나 관세 영향을 받는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계속 팔고 있지만 코스닥은 규모가 작고 외국인의 영향이 적은 상태에서 개인의 비중이 커 민감하게 움직이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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