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켐 지대윤 대표 “토종 전립선암 방사성의약품(RPT), 노바티스 플루빅토 이길 자신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4일 18시 28분


코멘트
2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화학회 춘계 학술발표회’에서 개발 중인 신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지대윤 퓨처켐 대표. 과학기자협회 제공

“우리나라 토종 방사성의약품(RPT) 치료제인 ‘FC705’는 2세대 전립선암 RPT입니다. 노바티스의 플루빅토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2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화학회 춘계 학술발표회’에서 지대윤 퓨처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퓨처켐은 이달 15일 FC705의 국내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총 20명의 거세저항성 전이 전립선암환자(mCRP)에게 FC705를 투여한 결과 객관적 반응율(ORR)이 60%로 나타났다. ORR은 항암제의 효능을 평가할 때 주로 사용하는 지표다. 전체 환자 대비 종양 크기가 일정 수준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즉 10명 중 6명은 사전에 목표한 만큼 종양의 크기가 줄었다는 의미다.

이는 현재 전립선암 RPT 치료제로 판매되고 있는 노바티스의 플루빅토보다 더 높은 수치다. 플루빅토의 경우 임상 3상의 ORR은 29.8%이었다. 지 대표는 “경쟁 물질(플루빅토) 대비 절반 용량으로 얻은 결과”라며 “플루빅토의 경우 임상 3상에서 표준 치료와 플루빅토를 병행 치료한 결과이지만 FC705는 임상 2상에서 단독 치료로 진행했다. FC705가 임상 3상에서는 플루빅토를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RPT은 특정 암세포에 결합하는 항체에 방사성 물질을 결합한 의약품이다. 표준항암치료의 경우 방사선이 비교적 넓은 범위에 쏘여지기 때문에 정상 세포들까지 죽게 된다. RPT는 원하는 세포만 죽이는 일종의 ‘유도 미사일’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정확히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노바티스의 플루빅토는 출시된 해인 2022년에는 2억7000만 달러(약 387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3년에는 9억8000만 달러, 2024년에는 13억9200만 달러로 약 3년새 매출이 5배로 늘었다. 이런 폭발적인 성장에 글로벌 제약사들도 큰 관심을 가지고 핵심 기술을 가진 기업을 눈여겨 보고 있는 상황이다.

FC705의 기술수출 가능성에 대해서 퓨처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 대표는 “우리 규모로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제약사가 할 수 있는 규모”라며 “임상 2상 결과를 상세히 분석, 번역한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고 했다.

퓨처켐은 현재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IND)을 제출한 상태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임상 3상을 승인받고 나면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