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중국의 최대 이커머스 업체 징둥이 한국에 본격 진출한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 이어 징둥까지 중국의 3대 이커머스가 모두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중국 이커머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징둥의 산하 물류 기업 징둥로지스틱스는 최근 인천과 경기 이천시에 자체 물류센터를 마련해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물류센터는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셀러(판매자)들의 물류 사업을 대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둥로지스틱스는 현재는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 등을 중심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향후 그 영역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소 물류업체가 C커머스의 한국 물류 대행 업무를 맡은 적은 있지만 이커머스 업체가 한국에 물류센터를 세워 직접 운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 중국에서 설립된 징둥닷컴은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 테무를 운영하는 핀둬둬와 함께 중국 3대 이커머스로 꼽힌다. 셀러들을 입점시키는 오픈마켓 형식의 테무, 알리익스프레스와 달리 제품을 직접 매입해 유통하는 직매입 방식을 주로 채택하고 있어 ‘중국판 쿠팡’으로 불리기도 한다.
징둥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8% 성장한 1조1588억 위안(약 227조 원)으로 쿠팡(약 41조 원)의 5배를 넘는다. 징둥은 쿠팡이 상장돼 있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징둥로지스틱스는 전세계 19개국에서 100여 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징둥로지스틱스의 국내 물류센터 확보가 징둥닷컴의 한국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징둥이 기존에 취급하던 물량이나 규모를 볼 때 한국에 들어와 저가 물량 공세를 펼 경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파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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