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8% 늘어 23조 역대최대
유럽 완성차 업체 대상 판매 증가
냉난방공조,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LG전자가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인 차량용 전기·전자장비와 냉난방공조 사업에서 나란히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22조7398억 원, 영업이익은 1조259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다.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줄었지만 1조 원대를 지켜내며 선방했다.
LG전자의 실적을 받쳐 준 것은 자동차 부품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 냉난방공조 사업을 하는 ES사업본부였다. 두 사업본부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VS사업본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8432억 원, 영업이익은 1251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141.5% 늘었다. 유럽 완성차 업체 대상으로 한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수주 잔액이 100조 원에 이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완성차 업계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출시가 늘자 이와 관련한 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도 호조를 보인 것이다.
ES사업본부의 매출은 3조544억 원, 영업이익은 4067억 원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0%, 21.2% 늘었다. 영업이익률이 전 사업 부문 중에 유일하게 두 자릿수인 13.3%였다. LG전자가 공을 들이는 아시아, 인도, 중남미 해외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벽걸이 에어컨이 판매 호조를 보인 결과다. 동시에 대형 건축 시설물에 들어가는 공조시스템의 판매도 늘면서 실적이 크게 뛰었다.
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의 매출은 6조6968억 원, 영업이익은 6446억 원이었다. 신모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9.6%로 준수한 실적을 보였다. 다만 TV나 노트북 등을 맡는 MS사업본부는 매출(4조9503억 원)과 영업이익(49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97.3% 감소했다. 시장 경쟁이 심화한 데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상승해 수익성이 나빴다.
2분기에는 미국발 통상전쟁의 가속화로 불확실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생산기지별 원가경쟁력을 개선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해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ES사업본부는 데이터센터용 칠러(초대형 냉방 기술) 사업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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