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이전 수준은 회복 못해
반도체, 조선, 건설 등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개선됐지만 아직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7.9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개선됐다. 2월 이후 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하긴 했으나 지난해 11월(91.8)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지표다. 100을 웃돌면 장기(2003년 1월∼2024년 12월) 평균보다 낙관적, 그보다 낮으면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제조업 CBSI는 신규 수주, 제품 재고 등의 상황이 개선돼 전월 대비 1.2포인트 오른 93.1로 집계됐다. 관세 전 물량 확보를 위한 수출 증가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었고, 조선·기타 운수의 신규 수주가 늘었다.
비제조업 CBSI는 84.5로 제조업보다는 비관 전망이 우세하나 전월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건설업의 매출과 업황이 개선됐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미국 품목 관세가 발표된 자동차 업종은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수출기업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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