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혁신성장’을 핵심 전략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에너지 등 미래 산업에 과감히 투자하며 생존과 도약을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AI와 반도체 등 미래 산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SK하이닉스는 3월 AI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HBM4 12단’ 제품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조기 공급해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있다. HBM4 12단은 초당 2테라바이트(TB) 이상의 데이터 처리 대역폭과 36기가바이트(GB)의 용량을 구현해 전 세대 대비 60% 이상 성능을 끌어올렸다. 2022년 ‘HBM3’, 지난해 ‘HBM3E’에 이어 업계 최초로 적기 개발·공급에 성공한 것이다.
SK텔레콤은 통신망과 AI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는 ‘AI 성과 창출’과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바탕으로 통신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AI 사업의 구체적 성과 창출에 집중한다.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통해 국내 최고 AI 서비스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연내 글로벌 AI 에이전트 ‘애스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 등과 협력해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을 상용 환경에서 실증하고 ‘네트워크 AI’ 실현의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아시아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 석유·배터리·액화천연가스(LNG)·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통합했다. 이를 기반으로 원가절감, 최적화, 미래 에너지 사업 확대 등 전사적 리밸런싱을 추진 중이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E&S 대표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토털 에너지 & 솔루션 컴퍼니’로 진화해 장기적 수익성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는 AI를 활용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과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며 AI 중심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3대 전략 과제로 추진 중이다. SK매직 등 계열사는 AI 융합 정보기술(IT) 기기, 펫케어·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워커힐 호텔은 AI와 ‘K-컬처’를 결합한 브랜드 혁신에 나섰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연 7000억 원의 영업이익 달성과 트리플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중심 사업지주회사로서 기초 역량과 조직문화를 강화해 위기 대응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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