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물건너간 2029년말 개항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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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측 “공기 2년 연장 불가피
자재비 뛰어 공사비도 1조 올려야”
국토부, 설계 보완-설명자료 요구

가덕도신공항 조감도(국토교통 제공)
가덕도신공항 조감도(국토교통 제공)
부산 가덕도 신공항의 2029년 12월 개항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공항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사 기간을 2년 연장해달라고 요구하면서다.

28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날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공사 기본설계도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제출안에서 컨소시엄이 필요하다고 밝힌 공사 기간은 108개월(9년)로, 입찰 공고에 기재된 기간(84개월)보다 2년 더 늘어났다.

컨소시엄 측은 “해상 매립식 특수 공법으로 공항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며 “6개월간 기술자 250여 명을 투입해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컨소시엄은 공사 기간 증가와 자재비 인상 등을 고려해 현재 10조5300억 원으로 책정된 공사비를 약 1조 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이날 컨소시엄에 입찰 공고에 따라 설계를 보완하고, 공사 기간 연장을 요구한 경위에 대한 설명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국토부는 컨소시엄이 보완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시공사를 교체하는 방안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도 즉각 반발했다. 김광회 시 미래혁신부시장은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추가 사업 지연이 없도록 책임 있고 신속한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컨소시엄과 정부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건설업계에서는 2029년 12월 개항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보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 말 착공해 신공항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은 2029년 12월 조기 개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쟁 입찰이 4차례 유찰돼 수의 계약으로 전환하는 등 사업은 초기부터 더뎠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공항 안전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높아진 점도 조기 개항이 어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가덕도 신공항#현대건설#컨소시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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