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1500원땐 0.24%P 더 올라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인 2%대 유지”
올 1분기(1∼3월) 원-달러 환율 상승이 물가를 0.4%포인트 넘게 밀어 올렸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이 나왔다. 내수 둔화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은 상황인 만큼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올라도 물가상승률은 2%대 안팎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KDI는 이 같은 내용의 ‘최근의 환율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은 소비자 물가를 0.47%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환율 변동이 물가를 0.31%포인트 밀어 올렸는데 세계적으로 강달러 현상이 심화하며 물가 상승 폭을 키웠다.
보고서는 올해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르면 물가가 최대 0.24%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경우에도 물가상승률 자체는 정부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대에 머무를 것으로 추산됐다. 소비 심리가 얼어붙는 등 내수 침체로 1분기 물가상승률은 2.1%에 그친 바 있다. 반면 KDI는 환율이 1400원으로 떨어지는 경우엔 물가가 최대 0.44%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37.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또 보고서는 현재의 고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만큼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환율 변화 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그 원인에 따른 물가상승률 변동 폭과 지속성을 감안하여 대응해야 한다”며 “달러화 요인으로 환율이 상승하는 경우 그 영향이 단기에 그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통화 정책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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