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1분기 영업益 7244억… 세전이익 1조2000억 사상 최대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4월 30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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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9조7368억 원, 영업이익은 7244억 원, 세전이익은 1조2040억 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10조7958억 원) 대비 9.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7% 증가했으며 세전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분기(2024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4.2%, 세전이익은 42.2% 각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93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었다.

삼성물산 측은 “외형 축소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 경영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건설사업이 대형 프로젝트 종료 영향으로 이익이 줄었고 상사사업은 트레이딩 확대에도 원자재 시황 부담이 작용했다. 반면 주택 고부가 수주와 SMR·바이오 등 전략 신사업 추진은 이어지고 있다.

건설부문은 매출 3조6200억 원, 영업이익 159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2%, 52.8% 줄어든 수치다. 대형 프로젝트의 순차적 마무리와 하이테크 물량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수익성 중심의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140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택 부문에서는 래미안 브랜드를 중심으로 서울·수도권 핵심 입지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1~4월동안 한남4구역(1조6000억 원), 신반포4차(1조 원), 대림가락(5000억 원), 장위8구역(1조2000억 원), 광나루현대(2000억 원) 등에서 총 4조5000억 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1분기 전체 건설 수주실적은 3조4000억 원, 수주잔고는 27조5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UAE 알 다프라 가스화력발전(약 6000억 원), 방화6구역·송파한양3차 재건축(합산 5000억 원), 미국 테일러 하이테크 증액 수주 등이 포함됐다. 국내외 플랜트와 주택 고부가 프로젝트 중심의 수주가 두드러졌으며 주택 수주잔고는 15조 원에 이른다.

상사부문은 철강 등 산업재 트레이딩 물량이 확대되며 전년 대비 매출이 18.2% 늘어난 3조4360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9% 감소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운임 상승 등 비용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에너지 트레이딩 외에도 루마니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루마니아 SMR 초호기 사업은 현재 기본설계 단계(FEED)로 2026년 착공, 2030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누스케일과의 협력을 통해 77MW 규모의 인허가 절차도 추진 중이다.

패션부문은 매출 5040억 원, 영업이익 34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 37.0% 감소했다. 회사 측은 소비심리 위축과 이상기후로 계절 제품 판매가 부진했던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신규 브랜드 ‘스티치컴스블루’, ‘앙개’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리조트부문은 매출 87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 210억 원에서 330억 원 줄어든 수치다. 한파, 우천 등 이상기후와 식자재 원가 상승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산리오 캐릭터 협업 콘텐츠와 튤립·장미축제 등 행사 강화에도 불구하고 비수기 수요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기존 사업 외에도 바이오·에너지 등 신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월에는 미국 바이오진단 기업 씨투엔(C2N Diagnostics)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해당 기업은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임상 분석을 수행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혈액 기반 정밀 진단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삼성물산은 이를 시작으로 의약품 연구개발 지원(CRO) 분야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2021년부터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 1호 펀드’를 통해 현재까지 국내외 바이오 기업 8곳에 총 17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건설과 상사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 기반 사업을 강화하고 외부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한 결과 실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수익 중심 구조를 유지하면서 SMR·바이오 등 신사업 확대와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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