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월부터 2024년까지 3년 간 민간 아파트 분양 단지를 분석한 결과 전국 기준 1순위 마감률은 매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순위 마감률은 55.8%로 절반 이상이었지만 2022년 30.1%→2023년 19.3%→2024년 19.3%로 떨어지며 3년 연속 하락했다. 올해도 지난 4월 3주차 기준 8.1%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순위 마감은 해당 단지에 몰린 청약 수요를 통해 지역 선호도와 분양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단순한 경쟁률을 넘어, 지역별 시장의 온도 차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청약 평균 경쟁률도 떨어지고 있다. 2020년 전국 평균 경쟁률은 27.7대 1, 2021년엔 19.7에 달했으나 2022년에는 7.4대 1까지 급락했고 2023년에는 11.1대 1, 2024년에도 12.5대 1 수준에 그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서울은 예외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국 평균 마감률이 약 19.3%로 떨어졌던 2024년에도 서울은 71.9%의 1순위 마감률을 기록했다. 2022년(61.1%) 이후 1순위 마감률은 꾸준히 올랐으며 올해는 현재까지 100%다. 대표적으로 래미안 원페를라는 평균 151.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하기도 했다.
반면 부동산 침체가 심각한 대구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넘게 1순위 마감 단지가 단 한 곳도 없어 온도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광주, 부산 등 주요 광역시들도 경쟁률 하락과 미달 사례가 잇따랐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서울의 청약 흥행 분위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분양 시장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서울은 유일하게 높은 마감률을 유지하고 있고 공급 감소와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화되면서 서울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거주와 자산 가치를 모두 고려한 청약 수요는 여전히 서울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 외 지역은 고분양가나 경기 침체, 입지의 한계 등으로 미달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서울은 공급 자체가 귀하고 기대 수익이나 실거주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수요자의 청약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올해 이후에도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청약 시장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에서 공급 예정인 신축 단지로는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5월 분양하는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가 있다. 현대건설은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로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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