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점령한 핑크러너 7000명… 나이키, 첫 여성 마라톤 ‘다크투어서울 10K’ 개최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5월 12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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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애프터다크투어 서울 10K에 참가한 러너 B그룹이 출발 레이스에서 준비하고 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나이키코리아가 여성만 참가하는 마라톤 행사를 처음 개최했다. 글로벌 나이키는 러닝 열풍을 반영해 세계 곳곳에서 여성 전용 마라톤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이번에 열린 마라톤 행사도 글로벌 이벤트 일환으로 마련됐다. 러닝 인구 증가에 맞춰 관련 여성 커뮤니티를 확장하고 러닝문화 저변을 더욱 확대한다는 취지다.

나이키코리아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여성 전용 마라톤 행사 ‘애프터 다크투어서울 10K’를 진행했다. 약 7000명 규모 여성 러너들이 저녁시간대 도심에서 펼쳐진 10km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본 행사 이후 여러 가수들이 무대를 꾸민 애프터파티를 즐겼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참가자들은 달리기와 공연으로 이뤄진 이번 행사를 축제처럼 즐기는 모습이었다.
나이키 애프터다크투어 서울 10K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레이스 시작 전부터 여의도공원 인근은 여성 러너들로 가득 찼다. 참가자들은 사전에 배정된 그룹에 맞춰 출발 라인에 섰다. 마라톤 레이스는 오후 6시에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여의도공원을 출발해 마포대교와 서강대교를 순환하는 코스를 달렸다.

이번 레이스에는 나이키런클럽(NRC) 소속 코치진이 현장에서 행사 전반을 지원했다. 메인 코치 아이린씨는 “기록 경쟁이 아닌 건강한 러닝문화 확산을 위한 커뮤니티에 중점을 둔 이벤트로 이번 행사가 기획됐다”며 “어깨가 맞닿는 좁은 구간에서도 힘을 겨루지 않고 어깨춤을 추면서 모두가 함께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는 마라톤 축제”라고 이번 행사를 소개했다.

수천 명의 여성들이 짙은 분홍색 모자를 쓰고 함께 달리는 모습이 꽤 이색적이었다. 경쟁보다는 달리기 본연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행사로 기획됐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표정도 밝아보였다. 연예인도 직접 러닝에 참가했다. 가수 겸 배우 혜리가 10km 전 구간을 일반인 참가자들과 함께 달렸다. 선두그룹에서 출발한 혜리는 러너들과 동일한 페이스로 달려 자연스럽게 레이스를 완주했다.
나이키 애프터다크투어서울 10K에 참가한 배우 혜리. 나이키
레이스 종료 후에는 애프터 파티가 이어졌다. 무대에는 뮤지션 미야오, 다비치, 크러쉬가 차례로 올라 축하 공연을 펼쳤다. 공연 이후에는 ‘드론 쇼’를 통해 대형 메시지를 공중에 띄우는 방식의 셀러브레이션이 진행됐다. 메시지에는 “완주를 축하합니다”, “함께 달린 여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등의 문구가 포함됐다. 주최 측은 해당 드론 퍼포먼스를 통해 각자의 여정을 돌아보는 메시지 전달 효과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나이키 애프터다크투어 서울 10K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현장에는 BHC와 켈로그, 카스, 포토매틱, 파워에이드, 비클린, MH, 프리메라 등 다수 브랜드가 협찬사로 참여했다. 각 브랜드는 별도 부스를 설치하고 러너 대상 경품 증정, 촬영, 음료 제공 등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날 운영된 코스는 도심 접근성이 높고, 강변을 따라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구조였다. 주최 측은 레이스 경로와 안전 확보를 위해 교통 통제를 했고 한강변 자전거 도로와 마포대교, 서강대교 등 주요 도로 일부 구간이 통제되었다. 참가자들은 전체 구간 동안 일정 간격으로 배치된 음악 존과 응원 구간에서 에너지 드링크, 수분 보충 등의 지원을 받았다.
나이키 애프터다크투어 서울 10K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사전 준비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나이키는 행사 전 10주간 NRC 앱을 기반으로 하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했으며 참가자들은 각자의 레벨에 맞춰 주간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해 나가는 형태로 준비 기간을 보냈다. 해당 프로그램은 초보 러너와 중상급 러너 모두를 대상으로 했다. 4월부터는 나이키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애프터 다크 투어 관련 컬렉션 판매 및 현장 프로그램도 병행됐다.

또한 가족 단위 참가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액티브 모두 걸즈 & 맘즈(Active Modoo Girls & Moms)’ 세션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러닝 문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어린이 맞춤형 프로그램이 제공됐다. 이 세션은 오후 1시부터 별도로 운영되었고 부모가 직접 짧은 레이스에 참여하거나 아이들과 워밍업, 응원존을 함께 체험하는 방식이었다.

나이키 측은 “러닝이 단순히 기록 측정이나 신체 활동을 넘어 사회적 의미와 문화적 연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기획이었다”고 설명했다. 나이키는 앞으로도 ‘애프터 다크 투어’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여성 러닝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서울 행사는 ‘애프터 다크투어’의 일환으로 지난 4월 시드니에서 시작해 서울을 거쳐 오는 6월 21일 멕시코시티로 이어질 예정이다. 나이키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 기반의 러닝 커뮤니티 활성화를 목표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나이키 애프터다크투어 서울10K. 나이키
나이키 애프터다크투어서울 10K. 나이키
나이키 애프터다크투어서울 10K.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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