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립보건원 “해외연구비 지원 9월말까지 중단”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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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협력 유지하되 신규는 불가
국내 과학계에도 적지않은 영향

미국 정부가 최근 과학 연구개발(R&D) 예산을 큰 폭으로 삭감하는 가운데 국제협력 연구에도 손대기 시작했다. 미국 연구자들과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국내 과학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최근 해외 기관과의 연구 협력을 지원하는 ‘해외 하위 연구비 지원’을 9월 말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NIH는 기존에 진행되던 해외 연구비 지원을 중단하거나 환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신규 연구 지원은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NIH가 지원한 해외 연구는 약 3600건, 약 4억 달러(약 5600억 원)에 이른다.

이번 조치는 미국 비영리 단체인 에코헬스얼라이언스에 지급된 보조금 심사 이후 이뤄졌다. 이 단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출된 곳으로 의심받는 중국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에 하위 연구비를 지원했다.

과학계는 NIH를 시작으로 모든 연구 기관의 하위 연구비가 삭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하위 연구비는 연방정부 전반에서 활용되는 제도로 NIH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하위 연구비를 신청하려면 자세한 정보와 함께 해외 기관과 협력해야 하는 이유, 예산의 정당성까지 상세히 기술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구기관과 여러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한국 과학계에도 여파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이 조만간 미국 백악관 관계자를 만나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전달하고 한국과 미국의 연구 협력을 지속하자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R&D#해외연구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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