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지역인 경남 산청군 점동마을에서 월드비전 ‘꿈 디자이너’ 학생들이 꽃 심기 활동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월드비전 경남울산지역사업본부는 지난 10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 점동마을에서 ‘꿈 디자이너’ 학생들과 함께 어버이날 위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꿈 디자이너는 아동·청소년의 성장 단계에 맞춰 진로, 인성, 나눔을 주제로 운영되는 꿈 찾기 프로그램이다. 경남울산 지역에선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288명의 학생이 참여 중이며, 이 중 20명의 학생이 산불 피해 어르신들을 위로하기 위해 점동마을을 방문했다.
위문 행사는 희망 편지 쓰기, 선물 키트 포장, 꽃 심기, 어르신과의 만남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직접 쓴 편지와 오란다, 양갱, 약과 등 전통 간식을 담은 선물 상자를 전달하며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참여 학생들은 꽃 심기 시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산불 피해 이후 마을 어르신들이 머무는 대피소 인근의 버스 정류장 옆 작은 텃밭에 꽃을 심은 활동이다. 중학교 1학년 학생 오지수 양(가명, 13)은 “직접 심은 꽃이 어르신들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밝게 해드리길 바란다”며 “선물과 편지를 드리는 이번 활동을 통해 나눔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진심은 어르신들에게도 전해졌다. 김향신 씨(가명, 89)는 “집이 다 타버리고 나니 어버이날도 허전했는데 아이들이 와줘서 정말 기뻤다”며 “아침부터 포장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이렇게 먼 곳까지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이번 어버이날 위문 프로그램에 동참한 학생들은 올해 처음 꿈 디자이너에게 참여했다”며 “몇 차례 만남을 통해 서로 가까워졌고 이번 활동으로 공경과 나눔의 가치를 배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