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내부 문제 파악 및 개선”
빽다방 가격정책에 다양한 목소리… “의견 아우를 것”
K-소스 개발에 집중… 비빔밥 브랜드 론칭, 빽햄 리뉴얼 계획
“경영 방식과 소통 구조도 전면 개선”
더본코리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백종원 대표.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잇단 논란 속에서 “점주님들의 상황을 빨리 타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1순위 과제”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12~13일 양일간 진행된 미디어 대상 간담회에서 회사가 직면한 이슈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을 전했다.
백 대표는 이번 위기를 ‘제2의 창업 기회’로 삼아 그동안 못했던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석 달 동안 300억 원 지원책을 즉각 가동해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지난 9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300억 원 규모의 가맹점 지원책을 결정했다. 홍콩반점, 빽다방, 롤링파스타 등 전국 브랜드 가맹점주들과의 간담회에서 파악한 애로사항에 따라 기존 50억 원에서 확대한 조치다.
이 과정에서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의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빽다방은 더본코리아 전체 매출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다. 최근 국제 원두값이 급등하면서 가맹점주 사이에선 가격 인상을 단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던 상황이다. 업계에선 1위인 스타벅스를 비롯해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까지 가격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최근 논란 상황에서 가격 인상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는 가맹점주도 있다. 백 대표는 “모든 점주가 가격 인상을 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은 아니다. 인상 후폭풍이 생길 수도 있다고 걱정하는 것이다. 상황이 시기적으로 힘드니 역풍이 불지 않게 기다리자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300억 원 지원책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점주에게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는데, 손님이 더 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많다”며 “점주 다수의 의견을 아우를 수 있도록 매장을 찾는 손님에게 더 유리해지는 방법을 찾고 있다. 마케팅의 일환으로 할인 쿠폰을 배포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더본코리아는 지난 9일 점주들에게 판매가 인상 관련 안내를 전달했다. 완성된 가격 인상안을 최종 확인 절차를 거쳐 조만간 공지하겠다는 내용이다. 더본코리아 측 관계자도 “가격에 대한 인상은 어느 정도 결정됐다. 곧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더본코리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백종원 대표 또한 해외 K-푸드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식 소스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 해외 수출용 소스 8종 중 이미 6종은 개발 완료했고 2종은 개발 중이다. 백 대표는 “스리라차, 타바스코, 굴소스처럼 전세계인들이 어디서나 한식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소스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독일의 한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비빔밥 브랜드와 메뉴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아 6월 론칭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돼지고기 함량 논란이 일었던 ‘빽햄’은 함량을 높여 리뉴얼해 재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백 대표는 “가맹사업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 사업 확장을 통해 점주와 주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영 방식과 소통 구조도 전면 개선할 방침이다. 우선 이달 말 목표로 홍보팀과 감사팀 인력채용을 확정하고, 메뉴 개발 승인 과정을 한 달에서 일주일로 단축하는 등 의사결정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현장에서 일하는 슈퍼바이저들의 의견을 더 많이 듣고 반영하는 등 소통 구조를 전면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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