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중앙공조(空調)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한다. 2조 원대 ‘빅딜’로 삼성전자가 2016년 9조2000억 원에 오디오 전문 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약 9년 만의 조(兆) 단위 인수·합병(M&A)이다.
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턴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약 2조4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7일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 인수(5000억 원) 이후 일주일 만에 또 다른 대규모 M&A를 성사시킨 것이다. 플랙트는 데이터센터, 공항, 쇼핑몰 등 대형 시설에 설치하는 중앙공조 분야에서 유럽 내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7억30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7.4% 성장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해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해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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