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급식업체 아워홈 8695억에 인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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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 김동선 사업 볼륨 강화나서
추진 7개월만에 지분 58% 인수
매각 반대 구지은 측과 관계는 숙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급식업체 아워홈을 인수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구미현 아워홈 회장,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58.62%를 8695억 원에 인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인수를 추진한 지 7개월 만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앞서 2월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애프앤비를 설립했고 지난달 정부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아워홈 인수로 한화그룹은 5년 만에 단체 급식 사업에 재진출했다. 과거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외식사업부인 푸디스트를 통해 위탁 급식과 식자재 유통을 운영했지만 2020년 재무건전성 개선 차원에서 푸디스트를 물적분할한 후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1000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푸디스트는 지난해 사조그룹에 2500억 원에 팔렸다.

한화 측은 현재 진행하는 사업들과 아워홈 간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회사가 진행하는 푸드테크, 호텔 리조트 사업과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인수 목적을 밝혔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아워홈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단체급식 시장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인수가 김 부사장의 사업 볼륨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단 해석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그룹 내 사업 부문 중 방산, 에너지는 첫째 김동관 부회장, 금융 분야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유통과 호텔은 김 부사장이 맡는 방식으로 3세 승계를 진행 중이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맡은 사업 부문이 두 형에 비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만큼 아워홈 인수로 규모 확장을 꾀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구지은 전 부회장과의 관계는 한화 측이 넘어야 할 과제다. 아워홈은 고 구자학 회장의 네 자녀(구본성, 구미현, 구명진, 구지은)가 지분을 나눠 가졌는데 지난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이 손잡고 구지은 전 부회장을 퇴출시키는 등 장남·장녀 대 차녀·삼녀 구도로 경영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구지은 전 부회장(20.67%)과 명진 씨(19.6%)의 지분을 합하면 40%에 달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아워홈이 한 식구가 된 만큼 그룹 내 여러 계열사와 다양한 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인수#단체 급식#푸드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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