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채널A ‘제42회 동아 모닝포럼’
콘솔 게임 국내 비중 4% 수준이지만… 글로벌 시장 파급력 고려해야
고품질 IP-기술 고도화가 관건… 중소 개발사 진입장벽 해결도 과제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2회 동아 모닝포럼’에서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글로벌 시장은 이미 멀티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한국 게임 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반드시 플랫폼 다변화에 나서야 합니다.”(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 학회장·숭실대 교수)
15일 동아일보와 채널A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멀티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한국 게임’을 주제로 ‘제42회 동아 모닝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내 게임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모바일 중심의 개발 전략을 벗어나 PC와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이 같은 확장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을 넘나드는 강력한 지식재산권(IP)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이재홍 학회장은 모바일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게임 시장의 플랫폼 편중 현상이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멀티 플랫폼 전략이 새로운 성장 해법이자 글로벌 도약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도 축사를 통해 “게임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육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이 좌장을 맡은 토론에서는 최재환 문체부 게임콘텐츠산업과장, 문준기 넷마블 사업본부장, 신혜련 명지대 교수(왼쪽부터)가 패널로 참여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이 회장은 “모바일 게임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고, 중국 등 후발 국가들의 추격도 거세다”며 “콘솔 게임의 국내 비중이 4% 수준으로 낮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파급력을 고려하면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데이브 더 다이버’나 ‘P의 거짓’ 등 콘솔 기반의 글로벌 흥행작들이 나오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고품질 IP, 크로스 플랫폼 연계, 기술 고도화가 동반돼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멀티 플랫폼 전환 과정에서 중소 개발사가 겪는 기술적·경제적 진입 장벽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이 회장은 “개발비가 2∼3배 이상 드는 콘솔 게임은 중소 개발사엔 사실상 불가능한 영역”이라며 “정부 차원의 세제 지원, 글로벌 유통사와의 협업을 통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게임 산업의 멀티 플랫폼 전략이 성공하려면 콘텐츠 중심의 접근, 정책적 지속성, 기술적 생태계 조성이 삼박자로 갖춰져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문준기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멀티 플랫폼 전략을 ‘트랜스미디어’ 관점에서 더욱 확장했다. 문 본부장은 “게임 이용자들이 이미 웹툰, 애니메이션, 커뮤니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며 “IP 기반의 스토리텔링과 플랫폼 간 연동은 게임의 생명력을 늘리는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신혜련 명지대 디지털콘텐츠디자인학과 교수는 중소 게임사 관점에서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멀티 플랫폼 유형을 네 가지로 구분하며 “중소·인디 개발사는 기술 인프라와 인력이 부족한 만큼 모듈형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지원과 멀티 플랫폼 대응이 용이한 장르 중심의 연구개발(R&D) 사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플랫폼별로 상이한 수익모델(BM)을 통합할 수 있는 ‘연동형 배틀패스’와 같은 새로운 BM 연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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