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쇼크’ 경기 하방압력 갈수록 증가…정부, 5개월째 비상등 켰다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5월 16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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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
“대외여건 악화로 경기하방 압력 증가”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지연”

관세청은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 128억 달러, 수입 14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컨네이너가 쌓여 있다.  2025.05.12.뉴시스
관세청은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 128억 달러, 수입 14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컨네이너가 쌓여 있다. 2025.05.12.뉴시스
정부가 내수 부진과 더불어 미국의 통상 압력 여파로 우리 경제의 하방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을 5개월째 이어갔다.

이에 따라 수출 피해 기업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조기 집행 등 대응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등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는 주요국 관세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부연했다.

정부가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때 ‘경기의 하방위험’을 언급한 후로 다섯 달째 ‘경기 하방압력’을 언급하고 있다. 미국 관세 여파에 대해서도 두 달째 ‘대외 여건 악화’로 진단했다.

3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9% 늘어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2.9% 증가해 전체 산업 생산을 견인했다. 반면, 서비스업과 건설업 생산은 각각 0.3%, 2.7% 줄었다.

소비와 투자 지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감소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각 0.9%, 2.7% 줄었다.

소비 심리는 다소 개선돼 4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보다 0.4포인트(p) 오른 93.8을 기록했으나, 기준선(100)에는 못 미쳤다. 기업의 체감경기인 기업경기실사지수(CBSI)도 실적(87.9)과 전망(86.3) 모두 소폭 상승했다.

4월 수출은 전년보다 3.7% 늘며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24억3000만 달러로 0.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4월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19만4000명 증가해 전월(19만3000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됐고, 실업률은 2.9%로 0.1%p 낮아졌다. 물가는 전월과 동일한 2.1% 상승률을 보였으나, 근원물가는 1.9%에서 2.1%로 오르며 오름세가 확대됐다.

정부는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고, 기업 피해 지원 및 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는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산업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13.8조원 규모의 필수추경을 신속 집행하는 등 통상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일자리·건설·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경제 회복 노력을 지속·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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