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1분기 영업이익률 16%대…“사업 운영 효율이 수익성 비결”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5월 16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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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8018억·영업이익 1314억
영업이익률 16.4%… 경쟁사 압도
“가격 아닌 구조적 효율이 수익성 핵심”
작년 12월 평균 10.6% 가격 인상
올해 인상한 농심·롯데웰푸드 수익성↓
오리온 등 제과업체 가격 담합 의혹 공정위 조사

오리온이 올해 1분기 매출 8018억 원, 영업이익 1314억 원의 경영실적(연결 기준)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16.4%로 농심(6.3%)과 롯데웰푸드(1.7%) 등 경쟁사를 크게 앞섰다.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오리온 측은 이에 대해 “가격이 아닌 구조적 효율이 수익성의 핵심”이라며 “데이터 기반 운영 효율화와 원가 절감, 현지 생산 전략 등이 조화롭게 결합된 구조적 결과”라고 설명했다. 높은 해외사업 비중도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오리온은 “글로벌 식품기업 특성을 고려하면 16%대 수익률도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하기는 어렵다”며 “경쟁사 대비 우수한 수익성은 칭찬받아야 하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오리온 전체 매출 가운데 약 68%는 해외 법인에서 발생했다. 국내 사업도 해외 못지않게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오리온 국내 사업 실적은 매출이 2824억 원, 영업이익은 463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사업 영업이익률도 16.4%에 달했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인상률은 평균 10.6%. 인기 제품인 초코송이는 20.0% 올렸다. 당시 오리온 측은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상승 여파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제과업체를 대상으로 수입 원재료 할당 관세를 면제하는 시기였다고 한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오리온이 선제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린 효과가 이번 1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보다 뒤늦게 가격을 인상한 롯데웰푸드(롯데제과)는 56.1% 감소한 영업이익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이익률은 1%대로 내려앉았다. 롯데웰푸드 가격 인상 효과는 2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정치적으로 혼란한 시기에 제과업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제품 가격을 담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오리온의 경우 다른 업체들과 달리 계엄 전인 작년 12월 1일에 가격을 조정했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시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편 오리온은 하반기에도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건강 간식 제품군을 강화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1분기 연결 실적에는 바이오 계열사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실적이 포함됐다. 지분법 이익으로 52억 원을 인식했다고 한다. 바이오부문의 경우 기술 경쟁력 확보와 신약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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