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회복을 중심으로 지난해 증가세(4.4%)로 전환했고, 국내총생산(GDP) 상에서도 분기별 플러스 성장 흐름을 유지했지만, 정작 고용지표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고용창출력이 낮은 반도체 비중 확대와 함께,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소극적인 탓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의 취업 유발 계수는 2.1로 전체 제조업(6.2)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제조업 내 20대 비중은 10.6%로, 60대(13.2%)보다도 낮았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다.
향후 미국발 관세전쟁 여파에 따른 경제 타격으로 고용 충격도 예상된다.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 부품, 반도체, 의약품 등에 연달아 고율 관세를 부과, 검토하고 있어 제조업 전반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일부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0.2%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도 기계장비, 화학제품 중심으로 0.8% 줄었다. 관세전쟁 여파가 본격 반영되기 전임에도 수출입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관세전쟁 영향은 무역지표에도 드러난다. 4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지만,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0.7% 줄었고, 대미 수출은 6.8% 감소했다. 5월 1∼10일 수출은 23.8% 급감했으며, 미국 수출은 30.4% 급락했다.
향후 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달 발표한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0.8%로 절반 내렸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기존(2.0%) 대비 절반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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