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금융당국이 MG손보의 청산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MG손보 청산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쓸 수 있는 옵션을 다 썼다”며 “선택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은 14일 서울 강남구의 MG손해보험 본사. 2025.03.14. jini@newsis.com
금융당국이 신규 보험계약 등 영업이 일부 정지된 MG손해보험에 대해 현장점검에 나서며 기존 계약자들에게 보험금이 잘 지급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했다. MG손보 노조는 다음주 직원 설명회, 총파업 투표 등을 통해 총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1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MG손해보험 본사와 지역별 MG손해보험 주요 지점, 보상센터 등에 7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현장점검을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영업이 일부 정지됐다고 해서 업무 공백이 있으면 안 되니 보험금 지급 시스템이 잘 되고 있는지, 전산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계약 이전을 위한 준비 작업이 원활하게 돼 있는지 등도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계약자들이 본사나 지점으로 찾아와 업무가 잘 처리되지 않거나 보험료 지급 등이 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가교 보험사가 MG손보에서 이전받은 보험계약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필수 인력 중심으로 MG손보의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직원 521명 중 10% 남짓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력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조 측은 “가교 보험사를 설립한다면 총파업을 통해 금융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가교 보험사 설립, 손보사로 계약 이전하려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어떠한 협조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노조는 다음 주 중 직원 설명회와 운영위원회 등을 거쳐 향후 대응 방향과 총파업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총파업이 결정되면 보험금 지급 등 계약 유지·관리 업무에 차질이 생기고, 전산 운영이나 계약 이전 준비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과 노조는 다음주 중 면담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14일 MG손보의 신규 영업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을 시작으로 가교 보험사 설립과 1차 계약이전을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금융위, 금감원, 예보 등은 MG손보의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가동했다. 또 이달 말 손보사 간 첫 ‘공동경영협의회’를 개최해 2∼3분기 중 가교보험사로 1차이전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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