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별도 기준 1분기 매출 4조625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33억 원으로 43.1% 늘어나며 2018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은 하락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해 12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 5.1% 줄었고, 현대백화점도 각각 0.8%, 5.7%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국내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점포 운영경비 절감 등 최근 진행한 경영 효율화가 성공을 거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의 실적 호조는 고물가 속에서도 식품 소비가 쉽게 줄지 않는 특성과 대형마트의 높은 할인율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경기 침체로 편의점의 충동 구매와 백화점의 의류 소비는 위축된 반면에 식품은 필수재로 수요가 유지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대형마트로 소비가 몰렸다는 것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쉽사리 소비를 줄이지 못하면서도 편의점에 비해 가격이 싼 마트 식품 위주로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쟁사인 홈플러스의 위기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 이 교수는 “기업회생 개시 이후 이어졌던 홈플러스 납품대란 등으로 소비자들이 다른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그런데 같은 대형마트 업계인 롯데마트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롯데마트의 경우 할인점 기준 전년 대비 0.3%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34.8% 감소했다.
양 사의 희비는 가격 경쟁력 전략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는 지난해 통합 매입 체계를 구축해 원가를 낮추고, 신선식품이나 생필품 등을 상시 할인하는 ‘고래잇 페스타’ 등을 연이어 진행했다. 또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확장에도 주력한 결과 전국 23개 점포를 운영 중인 트레이더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6.9%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창고형 할인점 ‘롯데마트맥스’를 운영 중이지만 점포는 6개에 불과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트레이더스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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