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 신용등급 강등, 예상된 조치…시장 영향 제한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19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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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두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19일 기획재정부는 윤인대 기재부 차관보 주재로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시장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시장상황 점검회의(컨퍼런스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석했다.

앞선 16일(현지 시간)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인 ‘Aaa’에서 바로 아래인 ‘Aa1’으로 낮췄다.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무디스는 등급 조정 이유로 “미국 정부 부채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공화당이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안은 이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조정 조치가 다른 3대 신평사와 뒤늦게 수준을 맞춘 조치라고 봤다. S&P는 2011년, 피치는 2023년에 이어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에서 한 단계 낮춘 바 있다. 이번 무디스의 강등 조치로 미국은 3대 신평사 모두에서 최고 등급 지위를 잃게 됐다.

기재부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무디스가 그간 미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온 만큼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예상된 조치로 시장에 미칠 영향은 대체로 제한적”이라면서도 “이번 강등이 주요국과 미국 간의 관세협상, 미국 경제상황 등 기존의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단기적으로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체계를 바탕으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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