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고원 찻잎 활용, 전통과 현대적 감각 담은 브랜드
특허청·한국발명진흥회 지원으로 지리적 표시 보호 적용
라오스 남부 팍송 지역의 차 문화를 담은 ‘사바이 티(Sabai Tea)’가 한국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인 ‘국제 지식재산 나눔사업’ 지원을 받아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사바이 티’는 패키지 디자인과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5월부터 현지 행사와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시작했다. 이 브랜드는 라오스 볼라벤고원의 독특한 기후와 화산 토양에서 자란 고품질 찻잎을 활용해 풍부한 풍미를 낸다고 한다. 브랜드명은 라오스 인사말 ‘사바이디(Sabaidee)’에서 유래했으며, ‘사바이’는 ‘안녕’과 ‘평온’을 뜻하는 라오스어로, 현대인의 일상에 여유를 전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브랜드 개발은 디자인스튜디오에이(DSA)가 담당했다. DSA는 라오스 비엔티안에 ‘KLAO Creative Content LAB’을 설립해 현지 패션·뷰티 산업을 지원하며 한·라오스 협력을 이끌어온 마케팅 기업이다.
DSA는 현지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 의견을 디자인에 반영했다. DSA 관계자는 “현지 주민들이 지역 정체성을 살린 기억하기 쉬운 브랜드를 원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코끼리와 초록색을 활용해 라오스 팍송의 전통과 자연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라오스 팍송은 11~12월 수확되는 고품질 찻잎이다. 최근 저가형 해외 차 브랜드의 시장 잠식으로 글로벌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한다. 이에 한국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는 라오스 지식재산국, 참파삭 주정부와 협력해 ‘사바이 티’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이 사업은 팍송 찻잎에 지리적 표시(GI) 보호를 적용해 상품의 고유성을 보장하고, 해외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사바이 티’는 라오스 전역 대형마트 입점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 전 세계 차 수요 증가에 맞춰 팍송의 진정성 있는 차 문화를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사바이 티’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딩으로 라오스 차의 가치를 세계에 알릴 기회다. 팍송의 자연과 전통을 담은 차를 글로벌 소비자에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국제 지식재산 나눔사업은 개발도상국의 지식재산 보호와 활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역 자원의 가치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돕는다. 이번 ‘사바이 티’ 프로젝트는 라오스 팍송의 차 산업을 글로벌 무대로 이끄는 사례로, 한·라오스 협력의 성공 모델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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