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엘리베이터, 초고층 모듈러 승강기 공동 개발… 500m 건물 적용 기술 협력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5월 19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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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현대엘리베이터 모듈러 승강기 고도화 업무협약 체결식
삼성물산은 현대엘리베이터와 초고층 건물용 모듈러 승강기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해 지난 16일 충남 천안시 모듈러 승강기 R&D랩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사가 지난해 개발한 2세대 모듈러 승강기 기술을 고도화해 최대 500미터 높이의 초고층 건물에 적용 가능한 3세대 기술로 확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협약식에는 조인수 삼성물산 M&E본부장(상무), 이태원 현대엘리베이터 CTO(전무)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모듈러 승강기 기술은 승강기 부품의 약 70%를 공장에서 사전 조립한 후 현장에서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고소 작업 등 위험 공정을 줄이고 공사 기간도 기존 대비 약 75% 단축할 수 있다. 또한 공장 생산을 통해 품질 균일화가 가능하고, 현장 내 소음·분진·폐기물 발생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탈현장 건설(Off Site Construction, OSC) 방식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 13미터 이하 저층 건물용 1세대 모듈러 승강기를 개발한 데 이어 2023년에는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40미터 이하 코어 일체형 2세대 기술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은 기술 적용 범위를 초고층으로 넓혀 OSC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물산은 세계 최고층 건물인 아랍에미리트 부르즈 할리파와 말레이시아 메르데카 118 등 글로벌 초고층 프로젝트의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협력을 통해 모듈러 기술의 상용화 범위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조인수 삼성물산 본부장은 “승강기 공사의 모듈러 전환은 안전성과 공기 단축 측면에서 혁신적”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OSC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술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원 현대엘리베이터 CTO는 “이번 협약은 건축과 승강기 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계기”라며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는 기술 개발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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