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무인 자동화 항만 등
원양어선 사업 넘어 기술 경영 집중
“AI혁신실 통해 AI 과제 발굴-개발
모든 방면서 기술 중심 사업 진행”
동원그룹이 19일 새로운 브랜드 구호 ‘필요에 답하다’(사진)를 발표하며 종합 제조 기술 회사로서 외연 확장을 선언했다. 그룹의 모태인 원양어선 사업에서 비롯된 이미지를 넘어 기술 중심의 지속가능한 변화와 도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참치의 동원’에서 ‘기술의 동원’으로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동원그룹은 ‘필요에 답하다’란 슬로건을 만들기 위해 소비자 조사부터 포커스그룹 인터뷰 등 브랜드 핵심 가치 분석에 1년을 공들였다. 동원그룹은 브랜드 슬로건의 확산을 위해 TV 광고 등을 통해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동원그룹은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이 1969년 설립한 원양업 회사 동원산업으로부터 시작했다. 2003년에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을 분리 독립시켰고,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외 시장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는 사업 지주회사인 동원산업 산하에 동원F&B(식품), 동원시스템즈(포장 및 2차전지 소재), 동원로엑스(물류), 스타키스트(미국 식품) 등 18개 자회사와 23개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수산, 식품, 소재, 물류 등 4대 중심 사업군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동원그룹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기술 기반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통조림 캔 등 식품 포장재를 만들던 동원시스템즈는 캔, 연포장을 제조하는 기술을 활용해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3자 물류 등 물류 사업을 하고 있던 동원로엑스는 부산 신항에 100% 무인 자동화 항만인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부산항 신항 7부두)을 구축했다. 동원산업은 강원 양양군에 육상 연어 양식 사업도 추진 중이다. 현재 국비 지원 여부가 달린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신사업에서 기술의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동원그룹은 올해 창사 56년 만에 처음으로 기술부문을 신설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장인성 종합기술원장을 발탁했다. 기술부문은 동원산업 산하 종합기술원을 확대 편성한 것이다. 동원산업은 2022년 종합기술원을 만들었고, 이후 현대자동차 생산 엔지니어 7명을 스카우트했다. 이들은 그룹의 설비 자동화, 선진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을 담당하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AI 혁신실을 가동해 사업별로 AI 과제를 발굴 및 개발하고 있으며, 10개 이상의 주요 계열사에서 300여 개 부서가 참여하는 ‘동원GPT경진대회’를 열기도 했다”며 “국산 엔진의 선구자인 이현순 중앙대 이사장(전 현대차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모든 방면에서 기술에 방점을 두고 그룹의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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