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8조원 기업 美 ‘23앤드미’, 3560억에 팔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유전자 기업… 리제네론이 인수
“DNA 데이터 신약개발에 활용”

한때 시가총액이 8조 원에 달했던 미국 유전자(DNA) 분석 기업인 23앤드미(23andMe)가 글로벌 제약사인 리제네론에 인수됐다. 23앤드미가 파산 신청을 한 지 약 석 달 만이다. 리제네론은 23앤드미가 보유한 고객들의 DNA 정보를 신약 개발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19일(현지 시간) 리제네론은 2억5600만 달러(약 3560억 원)에 23앤드미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23앤드미는 고객이 보낸 타액 속 DNA를 분석해 혈통 정보와 건강 정보를 제공해주는 DNA 분석 업체다. 미국 할리우드 스타들과 유명인들이 23앤드미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알려지면서 이 기업의 시총은 한때 60억 달러(약 8조3500억 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한 번만 검사를 하면 되기 때문에 매출 지속성이 떨어지고 제공해주는 건강 정보가 제한적이라 사용자가 점차 줄어들었다. 2023년에는 해킹 공격으로 약 700만 명의 고객 DNA 정보가 유출되면서 재무 상태가 더욱 악화돼 올해 3월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기업의 가치는 많이 떨어졌지만 23앤드미가 보유한 약 1500만 명 고객의 DNA 정보는 신약 개발에 중요한 데이터다. 23앤드미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후 여러 바이오 기업이 인수를 위해 물밑 작업을 했지만 결국 가장 높은 인수금을 부른 리제네론이 23앤드미를 품게 됐다.

리제네론은 인수 후 성명을 통해 “23앤드미의 DNA 데이터를 윤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가장 우선시하겠다”며 “고객들의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호되며 리제네론의 신약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산법원은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 프로그램 및 보안 등을 점검하고 6월 17일 리제네론의 인수 거래를 최종 심의할 계획이다.

#23앤드미#리제네론#DNA 분석#신약 개발#바이오 기업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