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작성이래 20만개 이하 처음
코로나때도 평균 50만개씩 늘어
건설업-20대 이하 감소폭 두드러져
지난해 4분기(10∼12월) 늘어난 일자리 개수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만 개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당시에도 분기 평균 50만 개씩 늘던 일자리 증가폭이 내수 침체 영향으로 크게 꺾인 것이다. 특히 건설 일자리는 1년 새 11만 개 줄고, 20대 이하 청년 일자리도 뒷걸음질하는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한파가 두드러졌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일자리 수는 2090만2000개로 1년 전보다 15만3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모든 분기를 통틀어 가장 적은 수치로 20만 개를 밑돈 것도 처음이다.
경제가 활력을 잃고 새로 창출된 일자리가 적어지면서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창업이나 사업 확장으로 새로 생긴 일자리는 244만4000개로 1년 전보다 10만 개 이상 줄었다. 반면 폐업이나 사업 축소로 사라진 일자리는 229만2000개로 3만 개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2분기에도 일자리는 21만 개 늘었고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까지 평균 50만 개 안팎 증가해 왔는데 팬데믹 당시보다 고용 한파가 더 거세진 것이다. ‘임금근로 일자리’란 취업자가 아닌 일자리를 중심으로 잡은 통계다. 한 사람이 ‘투잡’을 뛰면 2개의 일자리로 집계된다. 업종별로 보면 취약계층 일자리로 꼽히는 건설업 일자리가 1년 새 10만9000개 줄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건설 불황과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작년 3분기(―4만7000개)보다 일자리 감소폭이 더 커져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부동산(―9000개), 정보통신(―6000개) 등 업종도 일자리가 줄었다. 제조업은 일자리가 늘었지만 증가폭(9000개)은 1년 새 4분의 1 토막 났다. 고령화로 일자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보건·사회복지 분야 일자리는 14만 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14만8000개)와 40대(―8만4000개)에서 일자리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두 연령대 모두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면 60대 이상 일자리는 24만8000개 늘었다. 30대(6만7000개)와 50대(7만 개)도 일자리가 1년 전보다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건설 경기 불황으로 건설업 일자리가 큰 폭으로 감소하며 전체 일자리 증가세 둔화로 이어졌다. 20대와 40대는 인구와 경기 요인이 겹치면서 일자리 감소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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